강진 언덕배기 해오름집『푸소』다녀왔소 ~~

작성일
2022.06.15 21:19
등록자
전덕생
조회수
566
강진 언덕배기 해오름집『푸소』다녀왔소 ~~

강진에서 일주일 살기, FU-SO 체험을 하고 왔다.
2022. 5. 30부터 6. 5까지 6박 7일간이다.
제주도 한 달 살기를 생각해 오던 중 강진에서도 일주일 살기
프로그램이 있다는 소식을 듣고 한 번 체험해 보기로 한 것이다.
강진은 의외로 볼거리가 많아 평소 오래 머물고 싶어 했던 곳이다.
영랑 생가, 만덕산의 백련사와 다산초당, 고려 청자박물관, 가우도, 생태공원 등등

먼저 해야 할 중요한 일은 7일간 머무를 체험의 집을 선택하는 일이다.
전체적으로는 50여개의 농가가 있다고 하는데 그 중에서
‘언덕배기 해오름집’으로 정했다.
우선 읍내(학림 마을)에 위치해 있어 여러 가지로 편리하다고 생각해서다.

서울에서 아침 6시 30분에 출발하여 오후 1시 경에야 강진에 도착했다.
장거리 운전이라 쉬엄쉬엄 왔기 때문이다.
점심은 강진 ‘명동 식당’을 미리 예약했다.
차림표는 한 상에 (2명) 80,000원, (3명) 100,000원, (4명) 120,000원 메뉴 중
(3명) 100,000원 메뉴를 주문했다.
점심이기 때문에 일행 3인이 먹기에는 적당한 것 같다.

오후 2시 경 ‘언덕배기 해오름집’에 도착했다.
집 입구에 지붕이 있는 주차장이 설치되어 있어 좋다.
집 마당에 들어서니 정말 그림 같은 풍경이 장시간 운전으로 인한 피로를 날려 보낸다.
담 벽 석축 사이사이로 분홍빛 꼬마 연산홍이 곱게 꽃 머리를 내밀고 있다.
처음 보는 방문객인데도 귀여운 강아지가 꼬리를 엄청 흔들어 댄다.
마당은 푸른 잔디가 잡풀하나 없이 깨끗하고 펼쳐져있다.
군데군데 심어져 있는 나무들,
이름 모를 수십 가지의 작은 꽃들이 화분 속에서 우리를 반겨 준다.

매일 아침과 도착 첫날, 떠나기 전날 저녁 식사는 주인집에서 주신다.
남도의 음식 맛은 구태여 따로 설명할 필요가 없다.
여러 가지의 맛깔 나는 밑반찬에 특별 메뉴 1~2가지가 차려진다.
반찬은 조금씩 덜어 먹기 편리하게 음식 집계를 각자 따로 사용한다.

첫날은 주인장 내외분과 막걸리 한잔을 곁 드리면서
허심탄회하게 세상 이야기로 만남의 정을 나눴다.
부부가 환갑을 넘으신 연세이시지만 건강하시고 그 많은 일거리를
서로서로 도우시면서 살아가시는 노후의 삶이 정겹고 행복해 보였다.

강진에 와서 이름난 한정식을 즐겨보는 것 또한 빼 놓을 수 없는 맛있는 추억거리다.
강진에 한정식집이 여러 곳이 있지만 ‘다강 한정식’을 예약하려 했으나
주말에는 6월 말까지 예약이 다 찼다고 하여 ‘청자골 종가집’을 예약했다.
한 상에 160,000원과 200,000원 두 종류만 된다고 한다.
우리는 160,000원 메뉴로 주문했다.
몇 년 전에 가 본 집이지만 그 전과는 많이 달랐다.
따뜻한 음식이 코스별로 나오고 차림도 훌륭했다.
직장일로 전국을 다니면서 다양한 종류의 한정식을 맛보았지만
이 정도면 감히 A급에 속한다고 평가한다.

아내와 함께한 이번 강진 여행은 특별한 추억으로 기억될 것이다.
6월 3일(음력 5월 5일 단오절)은 아내 생일이다.
여행 중이라 생일 날 미역국을 어떻게 해결할까 고민 중에
주인장께 부탁을 드렸더니 흔쾌히 들어 주셨다.
주인장 내외분과 함께 해피 버스데이를 부르며 남도 강진에서 아내의 생일을 축하하였다.

그리고 강진 고려청자박물관 무료 체험에서는
선택한 도자기(술병)에 “카타리나 당신의 생일을 축하해요”라는 글씨를 새겼다.
여러 작업 과정을 거쳐 3개월 후에 보내주신다고 한다.
이 도자기에 백세주를 넣어 마실 때 마다 아내의 강진 생일을 추억하련다.

한 가지 정말 반가운 소식이 있다.
2023년도 중에는 전남 목포(임성)와 보성을 연결하는 전철이 개통된다고 한다.
그렇게 되면 강진에 오기가 훨씬 편해진다.
약 3시간이면 족할 것 같다.
하루빨리 개통되기를 바란다.

이곳 김영랑 생가에 세계 모란 공원이 참 아름답게 조성되어 있다.
모란은 4월 말에서 5월 초쯤에 핀다고 한다.
모란이 피는 날~~,
모란이 뚝 뚝 떨어지는 날~~
나는 아내와 함께 강진을 꼭 다시 와보고 싶다.

끝으로 이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도록 기획하여 주신 강진군청, 강진군문화관광재단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일주일 동안 맛있는 음식과 친절하시고 가족처럼 따뜻하게 맞이해 주신
주인장 내외분께 고맙고 또 고마운 마음 전합니다.
또한 나이든 아빠 엄마를 위해 장거리 운전을 대행해준 두 아들, 며느리 수고 많았다.

2022. 6. 15
체험 참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