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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여행후기

남도여행의 최고봉 맞네요

작성일
2017.11.02 18:14
등록자
윤수정
조회수
1200
오십 너머 살면서 여행후기를 처음으로 그것도 자발적으로 남기는 이유는, 아줌마들의 수다모임서 가을 여행지로 선택한 강진이 너무나 인상적 이어서다.
유홍준 교수가 남도여행의 최고봉으로 극찬한 곳이기도 하고 무엇보다 모임에서 강진 출신인 분의 무한한 강진자랑을 확인해보고 싶었다.

강진으로 들어서자마자 금방 알아차린 호남의 소금강, 월출산 아래 드넓게 자리한 강진다원이 시작이었다. 소쇄원, 보길도의 부용동과 함께 호남의 3대 정원중 하나인 이담로의 백운동 정원을 둘러보고, 어찌보면 현실도피성 울분을 예술로 승화시킨 옛선비들의 여유를 느끼며 백운첩의 12경도 만났다.
유홍준 교수가 서운해 한거처럼 절입구의 무성했던 나무숲을 정리해버려 시작은 조금 설렁했지만 그야말로 ‘소박하고, 한적하고, 검소하고, 질박한 아름다움’ 그리고 보물3점을 가지고 있는 무위사...
다산초당을 거쳐 백련사로 걸으며 다산과 혜장스님처럼 동백나무숲에 감탄하고 길옆의 나무와 풀꽃을 살피고 얘기 나누느라 시간 가는 줄 몰랐다.
다음으로는, 병영마을의 특이한 담장을 보고, 하멜기념관의 귀여운 하멜 캐릭터도 만났다. 당시 하멜은 13년간 낯선 땅에서 갖은 고초를 겪었지만 지금은 강진군과 네덜란드 호르큼시가 문화적 교류를 하고 있다니 역사적 아이러니가 느껴졌다.
무위사와는 반대로 절입구가 무척이나 멋진 금곡사로 향하는 벚꽃나무 터널은 봄에 다시 오고 싶다는 다짐을 하게 했다.
순천에만 있는 줄 알았던 갈대숲이 강진만에도 장관이어서 ‘강진만 춤추는 갈대 축제’가 2회를 맞았다 한다. 날짜가 다행히 맞지 않아 개장 바로전날 한적하게 해넘이까지 즐기며 돌아봤다.
1박을 한 사의재는 깔끔하고 따뜻해서 좋았는데 한옥문짝에서 나는 소음은 개선할 필요가 있어 보였다.
휴양림에서 둘째밤을 보내고 아침 산책겸 정상까지 올라본 주작산은 억새와 바위, 그리고 아침햇살이 어우러져 너무나 매력적인 곳이었다.

2박3일이라는 짧은 시간에 이리 여러 곳을 기분 좋게, 여유롭게, 충실하게 즐길 수 있었던 것은 강진군청 직원분의 도움이 없었다면 힘들었을 것이다. 휴가까지 내시고, 서두르지 못하는 아줌마들을 기다려주며 강진 곳곳을 자세히 가이드 해 준덕에, 기대하고 갔던 강진여행이 역시나 만족으로 남을 수 있었다.
강진방문기념 단아한 청자컵도 선물로 받았지만 우린 김영란법에 걸린다 호들갑 떨며 식사대접도 제대로 못하고 서울 아줌마들의 깍쟁이 모습만 보이고 왔다. 이 자리를 빌려 그분께 다시 한번 감사함을 전하고 싶다.
한곳에서 오래 머무르다 보니 여러 곳을 방문 못한 아쉬움이 있다.
가우도, 고려청자박물관,민화뮤지엄,마량미항,도갑사 등 다음을 기약해야 할 곳이 많았다.
무엇보다, 강진을 둘러싼 멋진 산세와 그 속의 친절한 사람들을 만나러 다시 가고 싶다.
참, 강진의 모든 관광지엔 입장료가 없다니 참으로 넉넉한 곳이 맞다.
담당자
문화관광실 관광진흥팀
담당전화번호
061-430-3313
최종업데이트
2024.04.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