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주 도화동 공사현장에서 사고로 눈을 잃은 심학규라는 봉사가 살고 있다.

그의 부인 벙어리 곽씨는 만삭으로 폐병을 앓고 있다. 곽씨부인은 딸 청이를 출산하고 죽고 만다.

심봉사는 청이에게 동냥젖을 먹이며 하루하루를 근근이 살아간다.

한편, 무당 뺑덕은 동냥젖을 먹이러 다니는 심봉사를 발견하고 봉사라는 사실에

연민을 느끼는 한편 돈을 가로챌 생각으로 접근해 함께 살게 된다.

그들은 한가족이 되지만 상냥하고 친절하기만 했던 뺑덕은

서서히 본색을 드러내며 심봉사에게 구걸을 강요한다.

뺑덕은 내연남 봉팔이와 짜고 청이를 군대 보내지만 청이는 훈련도중 실수로 강제전역을 당하고 만다.

이에 애꾸의 삶에 여인으로서 행복과 경제적인 안정을 꾀하려 했지만 실패하자

뺑덕의 분노는 극에 달하고 심봉사를 꼬드겨 청이를 남경상인들에게 팔아 버릴 계획을 짜지만

여의치 않자 청이의 효심을 이용한다.

결국 청이는 공양미 삼백석만 있으면 아버지의 눈을 뜰 수 있다는 말에

장승댁 수양딸로 간다는 거짓말을 하고 용왕신의 재물이 된다.

뺑덕은 공양미 삼백석을 가로채 심봉사를 버리고 봉팔이와 떠나 버린다.

세월이 흘러 연꽃 속에서 다시 살아난 청이는 황후가 되고, 그리운 아버지를 생각하며 잔치를 벌인다. 심봉사도 초라한 행색으로 궁중잔치에 참여하고 그토록 서로를 그리워하던 부녀는 상봉한다. 심봉사는 드디어 눈을 뜨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