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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여행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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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산茶山의 녹차꽃 보기
제목 다산茶山의 녹차꽃
내용 다산茶山의 녹차꽃
/김오순

은목서를 닮은 구골목서가
뒤에서 향의 기운으로 밀어주는 길을 걸어
소나무 뿌리 세월만큼 도드라져
발밑에 계단이 되어 주는
정호승 시인의 뿌리의 길을 걸어
등줄기에 땀방울 거뜬히 흐를 때쯤
다산초당 토방마루에 다다라
방안에 말없이 앉아 계시는 주인을 뵈었습니다
우리 둘이 앉아 사진을 찍은
마당의 편평한 바위 위에
그 옛날 주인은 홀로 앉아 신비롭게
제자가 보내준 초의차를 마셨을 듯합니다
가운데 작은 산을 키운 연지석가산 연못엔
외로운 주인의 벗이 되었을
귀한 잉어 떼 노닐었을 듯하나 보이지 않고
옆에 어린 백구 한 마리만
잉어 꼬리 흔들 듯 살랑살랑 꼬리를 흔듭니다
백련사 가는 싱그러운 오솔길 여기저기에
녹차꽃 맑게 피어
발걸음까지 맑아져 지상을 튕겨 오릅니다
얼마만큼 세월이 흘러야
저렇듯 맑게 빛날 수 있을까
얼마만큼 홀로 흔들려야
저렇듯 맑은 향을 품을 수 있을까
얼마만큼 욕심 없이 살아야
저렇듯 맑은 맛을 낼 수 있을까
다산초당에서 백련사 가는 길이
녹차 꽃술만큼이나 많은 이야기를 덖어냅니다
이 길을 수도 없이 걸으며
힘든 유배생활을 녹차를 가꾸며 달랬을
다산초당 주인의 마음이
맑고 청명한 가을 하늘처럼 맑게 맑게
그의 꽃 녹차꽃으로 스며들어
나그네 가슴을 찡하게 합니다

*지난 주말 교회에서 다산초당-백련사-가오도를 다녀와 쓴 글입니다.
마음에 힐링이 되는 아름답고 멋진 곳을 다녀왔습니다.
모란이 필 때쯤 감영랑 생가 등 가족끼리 꼭 한 번 다시 가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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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오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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